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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言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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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3회 작성일 15-07-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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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言語

바람이 머언 나라에서 가져온
풀 수 없는 시간의 암호를 내 발걸음 앞에 던져놓은 이래로
바람의 언어에 대해서 고찰해보기로 했다
지구의 탄생과 함께 태어났을 보이지 않는 바람은
우리의 논리로는 읽어 낼 수 없는 언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바람의 언어를 알아보기 위해 부지런히 호수와 높은 산을 올랐다
하 많은 세월동안 바람이 만든 바위에 새겨진 무늬와
호수의 물결에 남아있을 바람의 습관을 살피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바람이 꽃잎을 스칠 때 일어나는 떨림을 보고
바람은 우리가 쓰는 복잡한 문법을 지닌 언어를 버렸을 때야
비로소 읽어낼 수 있는 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후로 마음을 비워가며 조금씩 바람의 언어를 읽어 내기 시작했다
꽃잎을 떨구고 손 흔들어 지나면서 바람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어린아이의 눈물을 말리고 떠나면서 어떻게 속삭이는지
갈대의 머리를 흔들면서 다음에는 어디로 향해 가는지
풀잎을 눕히고 다시 세우면서 어떻게 위로를 하는지
얼마 전 바다를 찾았을 때 드디어 바람이 내게 먼저 말을 걸었다
늦기 전에 그런 것들에 더 이상 발목 잡히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내라고
세상의 모든 것은 스치듯 늘 가볍게 손에서 놓고 마음 편히 살다 가라고
이제껏 수없이 이야기 했건만 세상 사람들은 그 반대로 살아왔다고 
그렇게 속삭이듯 전하고 하늬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며
서늘바람에게 자리를 내 주고 내게 보여 주듯 이내 바다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24 16:53:5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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