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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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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44회 작성일 19-07-06 15:37

본문

현판

                  나싱그리


사람을 살린다고 해서
활인당이라고 쓴다


농가 사랑채 벽에 기대어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자치기를 하는 아이들을

매일같이 바라보다가
어느 해부터 시내 시장통에 이사와
자리잡은 현판


약초 내음이 소문을 내고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당신이 족집게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그네들의 희망 사항일 뿐
모든 것에는 차례가 있다


문진과 진찰은
모르는 사람과 좀 아는 사람의

줄다리기
맨처음엔 직간접 경험 위에
감感을 입힌다


마음을 집맥하고도 손님에게 묻는다
오늘은 좀 어떠시냐고,
호통과 맞장구를 혼용하면서


그리곤 끝내 자신의 처방을

내놓지 못하던 손,
지금은 낡은 현판의

글씨로 남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08 13:53:0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의 절반쯤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니, 진맥과 면담만으로도  절반은 낫는다고
보겠는데, 그게 그리 오래야 가겠습ㅂ니까?

지식은 결국 바닥을 치고, 처방마저 무용지물이 될 터이니, 결국에는
현판도 못 내리고 문을 닫아야지요.  ㅎㅎ  *^^

나싱그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싱그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고인이 된 아버지
당신의 자필 활인당 현판이 생각나서
글로 올려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날에는 아름아름으로 배운 솜씨로 한의를 하던 사람들이
제법있었지요 주로 간판이 활인당 ㅎㅎ 그랬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나싱그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싱그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시 저는
의원이라면 당연히 병명을
처음부터 정확히 알고 있는 거로 믿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솔직히 말씀하시더라고요
의원은 점쟁이도 신도 아니라고 ㅎㅎ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인당의 현판...보기힘든 귀한 귀한 얼굴입니다
직간접 경험위에 감을 입히는 집맥일지라도
당시에는 효험이 있다했겠습니다
아버님의 자필을 현판에 문체를 더한 시향이
귀하게 읽혀 집니다
아버님이 좋아하시겠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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