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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80회 작성일 20-05-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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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없음



먹먹해지는 날엔
갑자기 무너지고 싶어요
파도나 도미노
모래성이나 아이스크림같이
습관적으로 주저앉고 싶어요


'흔들어 드세요'

라고 적힌 우유팩을 뜯고서
뒤늦게 흔들어 봅니다
하얀 바다가 해변을 덮치는 상상을 하지요
해초들이 파도에 쓸려 오네요
영혼을 논하는 장소가 있다면 그 곳이에요
해안선으로 가서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낙서를 하고 갈게요
모든 발자국이 사라지고 난 후에
남게 될 것들을 기억할게요


무너지고 싶은 날엔
머리카락을 주워 담을 거에요
전멸하지 않는
전멸할 수 없는 개체들은 유약하지요
그래서 숨어 살지요
용서할 수 있나요
나의 범람을 말예요
모래가 시계속에서 미끄러지는
답답한 실내의 습도처럼
먹먹해지는 날엔
갑자기 무너지고 싶어요

더 이상 슬프지 않다는 게
가장 슬픈 이유일 지 몰라요

쏟아지는 액체가 튀어오르며
유리 안 쪽에 붙어 흐르는 것처럼
또 다시 침범할 장소를 찾고 싶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5-15 14:38:1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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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피탄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쁘기에는 웃음이 부족하고
슬프기에는 눈물이 부족하고
화내기에는 분노가 부족하고
즐겁기에는 행복이 부족하고

이런 날들이 주욱 계속되면
사람 정말 미치고 마는 겁니다.

가끔은 세상이 사람을 좀 놔줬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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