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초 뜯는 저녁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소소초 뜯는 저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레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65회 작성일 21-01-13 09:00

본문



소소초* 뜯는 저녁

 

 

목관에 숨은 어스름한 아침 어디선가 어금니 마모하며 우는 소리 들린다 침대 스위치 옆, 모로 누운 잠꼬대를 밟으며

선잠 깬 불빛 하나 다가온다

밤새 식은 사막을 홀로 넘어가는 낙타가 보인다

 

소소초를 먹어 가늘고 창백한 발목

끝이 보이지 않는 횡단보도를 줄지어 건널 때마다

비에 젖어

노래가 무거워지는 사람들

 

혓바늘 돋은 까끌한 모래 위를 걷는 낙타가 있다 회전문에 갇힌 거대한 몸통은 출구가 없어 낙타는 타인 입  속  으로 길을 떠난다 오래전 사막 어디쯤 주술처럼 묻어두고 온 초점 잃은 눈알들이 거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애가 셋인 여자 동료의 기다란 목에서 마른풀 냄새가 나고 가시 돋은 이파리가 꺾인 선인장이 되어 흘러내린다

잠시, 담배 한 대 피울까요?

그녀와 함께 빌딩 사이에 멈춰 서서 큰 코를 벌름거린다 눈썹 닮은 물고기들 지워진 마른 어항을 등반하기라도 할 것처럼

 

비상계단은 신기루가 되어 갈수록 높아지고

슬픔을 탕진하지 못한 넥타이가

되새김질하듯

비탈을 내려온다

사막으로 급히 옮겨야 했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을까

 

좌골신경통에 걸린 하루가 닫히고 사막보다 두꺼운 서류 더미를 끄고서 퇴근하는 저녁 누군가 또 먼 길을 가려는지, 소소초를 씹는다 붉은 빛을 따라서 낙타 한 마리 터벅터벅 걸어간다

 

 

* 蘇蘇草, 사막에서 낙타가 뜯는 먹이로 가시 돋친 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26 12:09: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봐라 봐라 봐라 중아제의 심경으로 읽습니다
늙은 낙타가 되어...

레떼님의 닠을 빌어 제 강물의 졸글
몇 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바람으로 오셨다 가셨습니다, 시인님

윗글 읽었습니다. 내공이 겁나게 느껴집니다.ㅎㅎ

내내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Total 6,143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43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3 1 09-24
6142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1 0 09-24
6141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0 0 09-23
6140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0 09-22
6139
기다림 댓글+ 1
아이눈망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3 0 09-20
6138
雪山 댓글+ 1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0 09-19
6137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0 09-18
6136 싣딤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0 09-18
6135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9-14
613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9-14
6133
각화증 댓글+ 1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09-14
613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9-13
6131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09-13
6130
첫사랑 댓글+ 6
구식석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0 09-12
6129 브루스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9-12
6128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09-11
6127
GAME 댓글+ 2
구식석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9-08
6126 화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9-07
6125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0 09-07
6124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09-06
6123
거리에서 댓글+ 5
구식석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 09-06
6122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9-05
6121 구식석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2 09-04
6120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1 09-04
6119
초가을 비 댓글+ 3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09-04
6118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9-04
6117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9-04
6116
초상(肖像) 댓글+ 2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9-03
6115
간이역 댓글+ 4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1 09-03
6114
바람등걸 댓글+ 3
구식석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09-02
6113
로렐공주 댓글+ 2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9-02
6112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09-02
6111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1 09-01
6110 정석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8 0 09-01
6109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9-01
6108
빈센트 댓글+ 1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8-31
6107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8-31
6106
빌린 슬픔 댓글+ 3
이옥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8-30
6105
달맞이 꽃 댓글+ 1
싣딤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8-29
6104
廻向 댓글+ 1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8-28
6103 싣딤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08-27
6102 시화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8-26
6101
掛, 댓글+ 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08-24
6100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8-24
6099
저녁에 앉다 댓글+ 5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8-23
6098
현장의 소리 댓글+ 1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1 08-23
6097
프리다 칼로 댓글+ 3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08-21
6096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8-21
6095 싣딤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8-20
6094
굴전 댓글+ 7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08-20
6093
문어 댓글+ 4
최경순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8-20
609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8-17
6091
망고 댓글+ 1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8-19
6090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8-18
608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08-18
6088 느지막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8-18
6087
피터팬 댓글+ 3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8-18
6086
이명(耳鳴) 댓글+ 1
석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8-17
6085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8-17
6084
계단 댓글+ 5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08-17
608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 0 08-16
6082 백마술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8-16
6081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8-16
6080
값싼 일기 댓글+ 1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8-16
607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08-15
6078
만조 댓글+ 1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8-15
6077
호박꽃 초롱 댓글+ 4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08-15
6076
댓글+ 2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8-14
6075 노을피아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8-13
6074 미소향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 08-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