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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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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8회 작성일 22-07-27 21:07

본문

유리수


오후 444분이었다 시곗바늘이 따끔 거리며 귓불을 뜨겁게 달구었다 발밑으로 수천수억만 개의 포말들이 크고 작은 동그라미를 벌렸다 오므렸다 깜박거리며 유리수로 부서지는 물녘이었다 윤슬이 사과껍질처럼 길쭉하게 밀려왔다 백구의 말아 올린 꼬랑이처럼 새하얗게 돌돌 말려가는 시계추의 잔영들이 눈썹 위로 갈앉는다 휴대전화의 선택된 비명소리가 노도처럼 밀려온다 철썩거리는 저 시퍼런 해조음의 꼬리표가 귓속말로 출렁거리는데 "김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집채만 한 너울이 섬뜩하게 아가리를 벌리고 나를 집어삼켜버렸다 거미가 정각의 시간을 물고 격랑의 저물녘으로 날아오르자 주검이 침상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인연의 끈을 꽉 부둥켜안았다 꽁꽁 얼어붙은 전생의 시간을 눕히며 뒤돌아서는데 이승의 발자국이 유리수였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1 09:10:4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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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의 순도를 높이며 순간에서 기억을 열며 휘발도를 가늠했습니다
암흑 그리고 光의 발현이 색상의 아름다움과 겹쳐졌습니다
황홀이 만드는 미궁의 현혹이 아름다움에 섬광 처럼 다가섰습니다
순교적 이행으로 죽음의 광란과 교접했습니다
죽음 교향곡의 애잔한 썰물이 순서가 만드는 순수함에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영적 심란함이 만드는 마성 궤에 걸렸습니다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바쁜 날,얼핏 시간이 4시 44분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죽음이 정확히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섬뜩하게
닿는 감은 또 있습ㄴ다.
가을이 일찍 오나 하는 생각만 가집니다.
시간이 어쩜 이리 빠른가 하며 생각도 ....

건강하시길요..콩트 시인님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위와 결별하려고
굳게 마음 먹을수록
더욱 끈끈하게 달라붙는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시말을 접할때마다
<얼띤감상문>을 기웃거리며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시원한 저녁 보내시고요
늘, 강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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