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다 > 창작시

누구나 혼자다 / 그려그려

꿈이 자라나는 우리의 가슴속

그 가슴속에서 이따금

꿈과 같이 자란 가시가 거칠게 서면

가슴에 돋은 선인장 같은 가시에

가슴이 찔린 기러기 한 마리가

등 위로 트인 창밖 하늘로 향해

어디론가 사라져 가고

주변은 점점 어두워지며

휑한 가슴이 어둠에 물들어 가면

그제야 혼자라는 두려움에 떨며

제 가슴의 가시로 제 몸을 찌른다.

몸에 박힌 가시들은

피보다 먼저 눈물이 되어

노을보다 더 붉게

저 강물을 적시고 바다를 적신다.

그럼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낮과 밤을 홀로 걷고 걸어

드디어 저 넓은 바다에 이르면

노을에 물든

파도와 바람만이 우리를 맞이하곤

말없이 어디론가 모두 사라져 간다.   

길의 끄트머리쯤에서 비로소 우리는,

우리를 키워낸 뜨거운 햇살과 땅위에서

온전히 홀로 남아 저녁 찬바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