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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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
결국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둘
부검도 없었고 장례식도 없었다
사후 거처를 알 수 없는 둘의 죽음
전생의 인연인 듯 뼈를 통한 만남이었다
잊을만하면 불현듯 찾아오고
파고드는 칼날처럼
뼛속까지 건드리며 다가오는 전율
사랑은 파고들어 상처를 주는 것인가
술잔 비우면 더욱 깊어지는 신음
뿌리째 추락하는 아픈 영혼이
밤새도록 떨어질 줄 모른다
고통스런 갈등으로 하얗게 새운 밤은
셀 수 없이 많은 아침을 맞고
투항자의 깃발같이 넥타이를 맨다
오늘은 시간을 내서 결말을 짓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둘의 만남
마침내 오늘 하늘을 향해
함께 날아간 사랑니와 어금니
사랑의 끝은 이토록 지독한 것인가.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사랑니와 아픔 어금니 뽑는 것
동반 자살이라 표현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좀 무섭네요
고운 시향에 머물다가 갑니다 향 필하소서
이태학님의 댓글

자살보다사랑이더무섭죠
노정혜님,장마철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