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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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우 스케치 / 테우리
어른들 그림자를 꿀꺽 삼키고 저만치 들녘으로 내뱉어버린 해
아직은 중천中天이다
그 마당엔 아이 그림자 덜렁 하나
그리고 햇병아리 몇 점 점
종종거리고 있다
허구한 날, 하늘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똥수리*
해를 등지고 끙끙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지
보잘것없는 이들을 노려보며
소리마저 삼키며 뱅뱅!
아이는 질세라 마당의 그림자를 키우며 제 뱃속으로 그림을 그렸겠지
세월의 마디마디로 철골을 심고 살집에 콘크리트를 섞으며
제 그림잘 붙들고 하늘로 훌쩍 키운 아이
헐! 술술 말술로 헛 그려버린
수리수리 마수리!
보란 듯 더 높이 비행하며 엄청 키워버린 그림자다
그의 이명을 파고들며 정수리를 노리는 건
어느새 윙윙 쇠날갯짓으로 진화한해버린
금속성 수리의 가위질 그림들
중천의 해는 이미 기울어지는데
더 이상 뭘 바라는 걸까
그 터무니엔 그 아이 그 병아리들
온데간데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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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수리, 제주에서는 똥수리. 또는 똥수래기라 한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겨울새이자
나그네새이다. 한강 상류와 낙동강 하구, 제주도 등지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 단독 생활
을 하고 해안 암벽이나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튼다. 2012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유라시아·아프리카·북아메리카·시베리아·인도·미얀마·일본 등
지에서 번식하거나 겨울을 난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주말 아침 부지런도 하셔라!
반갑고 반가운 우리 아우 시인님!
멸종 위기의 귀한 야생동물의 보호 새를 소개 해 주셔서
귀한 공부 하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이 비실이 누이 또 척추시술하고 현기증으로 집안 낙상해서
자리 보존 하고 있지만 아주 졸글 조차 외면하면 치매로 갈까봐
글 같지도 않은 글로 시말 공간을 어지럽히는것 같아서 여러 문우님들께
면목 없을때가 많네요
가장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우리 동생은 이해 해 주시리라
믿으며 서러운 하소 한자 올려 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비 피해 없으시길 기원 합니다
아우 시인님! 사랑을 드리면서 이만 총총...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건방진 얘기지만 저도 이제 비실비실거립니다, ㅎㅎ
어쨌든 선배들 뒤를 따라가는 과정이겟지요
주위에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위로 같지 않은 말들로
그럭저럭 때우지만...
아무튼 남은 생 충실하게 아무쪼록 건강하게 사셔야죠?
글이 좋으면 부담 없이 욕심 없이 글을 쓰시는 것이
더없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마쳐 귀찮아지면 안되겟지요
부디 보다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늘 읽어 보아도 글을 쓰시는 생각의 발상이
너무 깊고 높아
고개를 마냥 끄덕 거립니다.
<그림자와 그림>이 이렇게 까지
진화 할 줄을 몰랐습니다.
역시 시인님은 대단 하십니다
주말 잘 지내십시요.
꾸벅~~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죄송합니다
제목이 영 시원치않아 지금에야 고쳐놓고 답글을 답니다
세상은 실체만 진화하는 게 아니라
그 생각들조차 진화해야겠지요
그러나 제겐 그대로였답니다
어릴 적 엉뚱한 생각은
이미 더 커버려서...
감사합니다
솔비아00님의 댓글

좋은시 감사드리고요 좋은 주말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누구신가요?
아무튼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