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에 낀 사랑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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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에 낀 사랑 /秋影塔
여기 돌과 돌멩이 사이
어느 날,
막차처럼 어두운 바람을 타고 홀로그램으로
떠돌던 풀씨 하나 훌쩍 내려선다
틈새라고 비워두면 안 된다는 풀씨의
바지런한 몸뚱이,
풀씨가 거기 놓이면 습윤의 진한 포옹이
있고
흙과의 긴 입맞춤이 있고
이들과 단 한 번의 정사로 풀씨는
뿌리를 내밀 것이다
다시는 떠나지 말라는 둘만의 맹세로
좁아서 행복하고
벽이 많아서 든든한 집 한 채 지을
것이다.
달 같은 풀꽃 한 송이
새댁으로 환히 웃는 저녁, 이슬로 차린 밥상
거기 틈새의 사랑,
누추하지만 행복하게 살아본 사람은 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틈새에 낀 사랑!
복잡한 세상 틈새에 끼었어도
참 사랑이면 행복하겠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틈새의 전략
고귀한 자연처럼 안락을 누릴수 있는
기회 인지 모릅니다.
예쁜 꽃처럼, 이슬처럼
살아가는 인연을 기대 해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저런 틈새에 무슨 생명이?
했는데 어느날 보면 작은 풀꽃 하나 피어
자신만의 영역임을 선언합니다.
생명의 신비는 그 뿐만이 아니지요.
벽돌담 틈새, 보도블록 사이, 틈새가 있으면
반드시 생명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돌틈새에 낀 이름 모를 야생화의 사랑도 리얼하게
시로서 을프신 시인님의 탁월한 감성의 세계에
갈채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시인님1 비 피해는 없으신지요 ?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집은 고지대는 아니지만 도로에서 일 미터
이상 높이 지어서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피해 입을 일은 없습니다. 시만 읽어주셔도
고마운데 비 걱정까지 해 주시닌,
너무 고맙습니다.
떨어져 계신고로 직접 대접할 수는 없고
카푸치노 손수 한 잔 타 드시지요. 추영탑이
타드린 걸로 치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새로운 한 주도
즐거이 보내시기를 빕니다. ^^
노정혜님의 댓글

틈새 사이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명의 뿌리를 내린다
꽃도 핀다 가을도 맞는다
겨울이 오면 없는 듯 내려앉는다
자연의 신비함
시로서 아주 잘 표현해 주셨군요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

...........................
좁아서 행복한 세상,
틈새마다 채우는 잡초의 근면함,
눈여겨보면 틈새마다 끼어 생을 진열하는 생명들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