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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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 테우리
'ㅏ’다 ‘ㅗ’다 ‘ㅓ’다
설마, 옥신각신이나 했을까
나무의 아들 왕이, 이 글자를 만든 왕이 과연, 그 옛날을 살았을까
할아버지의 조선, 그 이전의 날을,
멸한 왕씨의 그 고려를,
이후, 언제부턴가 대충 얼버무려버린 소리
탐라에 고려가 오래도록 숨 고르고 있어
그 소릴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는 걸
과연, 눈치나 챘을까
설마, 알았다 하더라도
적극 고려했을까
그 고려로 거스르며 살아 숨쉬고 있는
홀소리, ‘ㅗ’처럼, 또는 ‘ㅓ’처럼
그러나 확실하다는 ‘ㅏ’는
절대로 아닌,
‘ㆍ’
어쩌다 아래로 뚝 떨궈버린, 한낱
점일 뿐이지만,
그러나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가운뎃소리
단심을 아우르는 충혼의 소리거늘
그들의 얼이 깃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문우님들 아직 살아있는 아래아를 잘 이해하셔야합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우리 김태운 시인님은 제주도의 보물이 아니신지요.
심장 가운뎃소리
내보지 못한 소리라 뭔 소린지 솔직히
전 잘 모르는게 사실이고요.
배우고 갑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훈민정음에 엄연히 있는 ‘ㆍ’가 이미 없어진 소리로 또는 잘못 변질된 소리로 남아잇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제주사람들은 지금도 제대로 발음하고 잇는데
육짓사람들 모두가 아래 'ㅏ'라는 수상한 소리로
적당히 바꿔버린데 대한 이의제기올시다, ㅎㅎ
관심,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훈민정음에서 잊혀진 말,
심장에서 우러나오는가운데 소리!
참 기발한 발상과 함께 좋은 교훈 같은
시를 접 합니다. 지나간 근원을 그렇게
세종대왕님 보다 자세히 펼쳐주시니
황공 무지로소이다
잘 배우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세종대왕이 만들어주신, 그 소리
물론, 그 이전부터 사용하던 소리겟지만
문득, 사라져버린 소리지요
'ㅏ'로 뒤바뀌며 왜 버리려 안달일까요
해서 놓은 군소리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