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稀와 더불어 너와 나 > 창작시

古稀와 더불어 너와 나

글,이기섭

 마른 더위가 시작하는 칠월 초

산기슭 참나무 밑동에 기웃대는

매미의 미간 살이 흔들어 깨운다

먼 그제 세월이

동네어귀 다리 목 얕은 강둑으로

불어난 장댓비에 다리 정강이 올리고 잰 걸음으로

섬마을 초등학교에 공기 놀이를

세월이 쉽사리 먹어 치우고

칠순이라는 자리매김이 어설프기도하다 .

해거름 재촉하여 함몰해가는 연시 빛노을이

인생의 한자리에 넘나들며 해코지 한다.  

아버님 !

며느리의 잰 외침으로 저녁밥을 먹고

어느새

손주들의 매달림으로 무기력하고

노심용해 하는 생의 막바지 언덕에

현기증과 휘청거림이 밀려온다

평생을 달려와 친구의 어울림으로

고희를 맞았다

아마 내가 여기 있는

가장 중요한 요람이 아닐까 한다.

인간사

세월에 삶을 추하거나 더럽히지 말자

근접되는 생로병사를 인정하자

쉽사리 친구를 만나고 안부 듣고

파안대소로 떠들어보자

어깨 동무 취하며 살아온 인생을 서로 만져보며

어 울어지며 고희를 맞은 너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