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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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금테우리
닫힌 해(日)가 비로소 'ㅂ'처럼 열렸다
옴唵*의 수행으로 옴추리던 동안거 중생들 모두 세상 밖으로 기어나왔다
오직, 빛을 우러러 볕을 쬐고 있다
입(口)을 갖춘 모든 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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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의 진언(眞言)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으로 여겨지는 신성한 음절
산스크리트 옴(o)의 음역이다. 원래는 헤브라이어의 '아멘'에 해당되는 말
로 승낙을 나타내는 경어이다. 불교에서는 옴을 태초의 소리, 우주의 모든
진동을 응축한 기본음으로 보고 부처에게 귀의하는 자세를 상징한다.
고대 인도에서는 종교적인 의식 전후에 암송하던 신성한 음이었다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잘 쓰셨네요. ^^;
긴 밤 면벽수행자의 아침을 보는 기분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선수를 빼앗겼군요.
[ ㅂ 에서 튀어나온 양 귀를 잘라내면 ㅁ 이 되는 걸 새가 좋아한다] 고 메모를 해두었는데,
시인님의 시를 대하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ㅂ.ㅁ
김태운.님의 댓글

결국 소리글과 뜻글의 합성입니다
우리 한글이 어쩌면 한자보다 우선하는 위대한 글인 듯합니다
이글도 그런 바탕으로 엮어본 것인데
싯적으로 보일까 의문입니다
졸글에 안 어울리는 수식이지만
감사드립니다
정유찬님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의
보----옴..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과학자들이
모든 물질이 파동으로 되어 있다고 하니..
충분히 공감하고 갑니다..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과학까지 들먹거리시니 제가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말씀 충분히 공감하면서
봄이란 어감이 들을수록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짭ㄹ으면서 깊이가 있는 김태운 시인님에
서재에서 봄을 느낍니다
꽃과 하늘과 햇빛이 없어도
봄을 느낄 수 있어 감사 합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간
건강에 유념 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글쎄요,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저 꽃샘이 참 얄밉습니다
여긴 만개한 벛꽃들이 주말이면 비칠 듯한 낌새였는데
또 시샘이군요
늘 걸음주셔서 좋은 말씀 놓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시조처럼 읽히면서도 짧은 4줄에 시제의 모든 것을 담으신, 한자와 어우러진 봄과 바라봄까지 꽁꽁 잘 묶어주시니
탄탄해집니다.
저 또한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글자풀이로 봄을 해부해보았습니다
해니 빛이니 볕이니 이게 다 봄의 원리란 것을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움트는 봄의 기운을 느끼고 갑니다.
격조 높은 글 많이 익히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