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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87회 작성일 16-03-23 21:57

본문


바람아 / 안희선


푸른 대궁이들의 울음소리

바람은 그렇게 나를 지나쳐
닫힌 산협(山峽)의 문을 열고
계곡 사이로 몸을 숨긴다
그 풀썩이는 바람결에
나의 주위에서 서성이던 낡은 음절(音節)들은
더 이상 나에게 수모를 당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새파란 안개를 뿜어
그들만의 안식처를 구하려 한다
최후로 남은 고적(孤寂)함마저
나를 외면하는
이 생경한 애석(哀惜)함이여

아, 나는 몸 둘 바를 모르다가
비로소
꿈 같은 배회(徘徊)를 멈추노니

바람아,
너는
차라리 선연한 계시(啓示)였구나

어둠이 한층 더 짙어진 산 골짜기 사이에서
훔쳐간 나의 마음으로
나를 찾는 노래를
저리도 신비롭게 휘-익 부르니,





<시작 Memo라기보다 넋두리 같은 것>

바람에 관하여 문득, 드는 한 생각

그것 역시, 바람으로 인식하는
마음이란 주체가 없다면
바람일 하등의 까닭이 없단 거

하지만, 머리 속에서 인위적으로 쥐어짜 낸
언어 나부랑이로는 그 바람을 완벽히 설명할 길은
없겠습니다

- 바람을 인식하는 그 마음이란 변화무쌍한 물건(?)이
어디 제 한 자리에 진득하니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기에 말입니다
결국, 마음으로 (그때 그때 바람을) 읽고 말할 밖에요

누군가 바람아, 넌 왜 부니? 하고 묻는다면...

그건 기압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가
대다수인 요즈음이지만 (가슴 없이 머리로만 말하는)

근데, 그건 사람만을 탓할 일도 아닌 듯

이 살벌한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자면,
그 같은 논리구조의 사고방식은 필수인 듯도 하고

그러나, 이런 세태완 다소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도 동화(童話)처럼 있으니...

불어가는 바람결에서도 그리움을
읽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할까

졸시를 올리다 보니,
문득 전에 감상했던 오정자 시인의 시 한 편도 떠올라
이 자리를 빌려 옮겨 봅니다


바람의 이력(履歷) / 오정자


구름의 화가가 노을을 부르고 있었다
저녁 안개가 자주색으로 물들여지고 있을 때
착착 안기고픈 당신 품처럼 솜털 구름이
바람이 능선을 어루만지며 흩어지고 있었다
구름의 동작은 바람의 내숭을 숨기고 있다
구름은 화가의 손끝에 집중된 눈들을 자신에게 모은다
평가하기에는 구름의 연기력이 바람의 붓질보다 수월하다
피어나는 과실의 꽃들이나
우짖는 나무 위에 새들
붉은 낯으로 스며든 저녁 산 구름들은
어디에서 영원히 살아갈까
갈빛 홍차에 어제 노을이 묻어 있다
구름과 물이 든 바람이 찻잔 사이로 걸어온다
아름다운 꿈 깨어나 별빛을 바라보는
소년처럼,






월간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시부문" 신인상 受賞
월간 신춘문예 동인 , 신춘문예작가협회 회원,
월간 문학바탕 회원
詩集 ,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

<생각>

바람의 이력(履歷)이 꽤나, 이채롭단 생각

어쨌던, 구름의 화가는 시인 자신을 담고 있음일까

詩라는 게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수 많은 사상(事象)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그 중에 하나를 골라, 대상(對象)에서
얻어지는 자극과 반응 또는 상상과 그 연합 및 삭제의
과정을 통해서 대상이 시인의 의식(意識) 안으로 빨려들어,
시인과 함께 한 공감대(共感帶)를 형성할 수 있단 것 자체만으로도
시가 구체적인 삶의 한 방식, 혹은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에
얼굴 붉히며 사나운 이의(異議)를 달 사람은 없을 거란 생각

아름다운 꿈 깨어나, 별빛을 바라보는 소년......

구름 붓 끝에 남겨진, 그림에
바람의 이력이 쌓여갑니다


                                                                         - 희선,


* 포스터의 '꿈길에서' 가사 첫 소절이
시에 삽입되었다는, 시인의 부언(附言)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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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졸시도 그렇고.. 오 시인의 시도 그렇고

현대의 시들은 대체로 너무 많은 말을 한다는 느낌입니다

그건 물론, 현대시의 그 <다의성 多義性>을 말함에 있어
불완전한 인간의 언어체계가 갖고 있는
결점 내지 약점이기도 하지만..

뭐, 언어체계의 문제는 그 문제대로 남겨둔다고 하더라도 (그 불가피함)

어쩔 수 없이, 시인들은 그들의 상상력과 사유를 시로서 형상화하기 위해서는
말이 갖고 있는 직접적 의미 외에 함축적 의미까지를 최대한 동원하여
시를 쓸 수밖에 없겠지요

제 졸시를 일컬어, 노픈시향이라 하심은 당치 않고..


다만, 바람의 전언 傳言에 따르면 (바람 曰 : 나를 말함에 비록 둘 다 말들이 많지만, 수다스럽지만)

그래도, 후자의 시가 훨 낫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 바람도 사람 차별을 한다는..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대궁이들의 울음소리에서
안시인님의 바람의 깊이있는 필력에서
절창을 보고 갑니다
신비롭게 휘-익 부는  바람처럼...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을 바람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에게 있어, <바람 wind>은 <날아오르고 싶어>로 대변될 수 있는
지향 指向일 수도 있겠어요

그건 물론, <나라는 견고한 벽 속의 세계>로 부터의 탈출을
시도함이겠지요

부족한 글인데

너그럽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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