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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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곳
고물 파라솔 아래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
봄을 찍어내고 있다
휘휘
국자에서 봄이 부풀고
꼬마들의 동공도 부풀고
모양 틀 꾹 누르면
마술처럼 별이 뜨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다
줄서서 먹어야 맛있는 봄
까르르 동전보다 하얀 니
달디 단 봄을 떼어 먹는다
오후 햇살이 팔을 걷어붙이고
둥근 들판에
쑥 광대나물 냉이 씀바귀를
찍어 내고 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달고나가 지금도 있나요?
ㅎㅎ
파라솔과 달고나
어찌 좀 안어울리지만
또 잘 어울리는
갑장회장님,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공 울 김태운 갑장님 반갑습니다
네 어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오랜만에 본 광경입니다
기억 속에 사라진 유년의 풍경을 한참 바라보았지요
모양틀을 누르면 새싹이 돋아났지요
마술처럼 말입니다 ㅎㅎ
시인님의 끊임 없는 열정에 혀를 내두릅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여기 갑장모임있나봐요..~~
나도 띠가 같은 줄로 아뢰오~~ㅋㅋ
삼삼하니 봄이 피었군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이크 또 갑장님이닷
닭들은 맨날 개나 고양이에게 쫒겨다니기 바뻐요
알 낳아주지 마지막엔 육신까지 헌사하는 닭은 슬프요,,,,,
네 완연한 봄입니다
이봄엔 시인님의 시 밭이 더욱 풍성하기를 소망합니다
자나깨나 좋은시를 설계하고 탄탄하게 건축하시는 오영록 시인님께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한 슬픔을 여의며 / 김정희
1톤 트럭 위 화덕에서
닭들이 익어가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하고
단 한 번
사랑해보지도 못한 것들이
몸속으로 불을 들이고 있다
만원에 세 마리
이종원님의 댓글

봄이 참 달콤합니다. 오늘은 누군가 너무 달다고 소다를 조금 더 넣었나 봅니다.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곧 불로 번져 산불로 탈 것 같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이름만 들어도 내 마른 입술에 웃음이 번지는 이종원 시인님
참 반갑습니다
저는 생활시를 좋아해 길거리에서 시감을 찾습니다
아이들의 말 한 마디에도 귀를 기울이지요
그것은 때 묻지 않은 동심, 순수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요
오랜만에 초등학교 앞에서의 풍경을 졸시로 그려보았습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섬세하고도 사유 깊은 시로 감동케 하시는 시인님
축복의 계절에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현상학님의 댓글

달고나가 모예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달고나,
국자에다 설탕과 소다를 넣어 휘휘 저어 끓이면
부풀어 오르죠 그것을 꾹 누르면 활짝 펴지고
별모양 같은 것을 조심스럽게 떼어가며 먹는 일종의 과자지요
저도 참 오랜만에 보았지요
불량식품이라고 벌써 사라진 줄 알았는데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지요
용광로에서 연단된 시인님만의 내공과 독특한 필력으로 창방에
활력이 솟습니다
님의 유연하면서도 부드럽게 펼치시는 멋진 시를 감상하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늘 감동으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달고나
옛생각이 납니다
국자에서 아이들 눈에서
부풀어 오르는 봄에 향기가 그윽 합니다
달고나 맛나게 먹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아 많이 보았던 아련한 추억이지요
아마 님께서도 많이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ㅎ
네 봄은 달디 단 향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곧 벚꽃 흐드러지겠지요
시와 댓글을 보며 참 인성이 좋으신 분이구나 라고 느낍니다
님의 하루 하루가 달고나처럼 단내 풀풀 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