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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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외로운 밤은
고래도 가끔,
바다 위에 섬이 되어 별을 헤아린다.
바다를 그리워하는 상어의 눈물이
수족관에 하얀 거품으로 일어날 때,
죽음은 장식론이 아니라 기다림이다.
천 년을 울어야 했던 바다
산을 부수고 모래를 쓸어 내렸지만
울음의 곡절은 알지 못했다.
나는, 지구라는 이 행성에
어머니의 젖을 먹은 죄로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가슴이 식지 않았다.
별도 보아주는 이 없으면
바다에 몸을 던진다는데
구름이 별을 가렸다고 너를 잊을까
세상의 모든 사랑 뒤에 이별이
가슴이 식은 까닭이라 하지 마라.
사랑이 떠났음은 아니다.
네 울음에 답하려고
밤마다 별들이 바다를 찾아오고
깊은 숨을 들이켜 고래는 대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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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가슴이 식지 않았다.
고래의꿈에서 느끼는
가슴식지 않은 화자의 노래
잘듣고 가슴에 담고 갑니다
늘 행복 하시고
고귀한 시 한편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