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은 죽음의 4분의 3박자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4.3은 죽음의 4분의 3박자였다 / 테울
1.
4월이 부른 이 섬의 아리랑은 서늘한 봄의 왈츠였다
쿵작작이 아닌
쿵쿵쿵!
북쪽이든 소련이든 빨갛다고
쿵!
남쪽이든 미국이든 파랗다고
쿵!
어중이 떠중이 죄다 노랗다고
쿵!
푸른 오름들 두루두루 거문오름처럼 빛 바래던
먹장구름 속으로
총칼에 쓰러지는 소리
심장 떨어지는 소리
쿵쿵쿵!
그날은 온통 사색死色의 삼색三色
4분의 3박자였다
2.
사나흘이 죽을 사흘인지 살 나흘인지
서너 달이 석 달인 듯 넉 달인 듯
죽을 쑤듯 그냥 그렇게 두루뭉술
곤죽 같은 시절
마냥 세상 흐르는 대로 굶주려야했을까
저냥 그들의 뜻대로 따라야했을까
이래도 시퍼렇게 죽고
저래도 시뻘겋게 죽던
쿵쿵쿵...
아! 그날의 침울한
음률이여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써두었던 것 다시 꺼내어보니 엉망진창 죽이더군요
혹시 밥이나 될까 다시 불 피워봤습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4.3 그 아픈 날을 김태운 시인님의 필력으로 의미를 깊게 드리웠습니다.
어찌보면 두루뭉실하게 읽을수도 있지만
다시 집중해 보면 칼날처럼 번득이는 문장이 수놓아저있습니다
4분의 3박자
맛깔스런 표현은 오후 7시 나른한 시간에 간기를 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예전에 써두었던 글
두루뭉술하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어진 사람들 죽이길
식은 죽 먹듯 하던
과찬에 몸둘 바 모르겟습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아~ 그날!
참으로 가슴 아픈 기억 입니다.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만여명에 이른다는 넋을 잊어서는 안되지요.
끔찍한 사건이었지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4만 명이 훌떡 넘을 지도 모르는 사건이지요
목숨조차 대충 헤아리던 시절의...
관심, 감사합니다
쇄사님의 댓글

'불칸낭'을 어쩌다 알고
전율을 느꼈는데, 더 뒤지다 보니
'허구'라고 하네요. 바깥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껍질에 긁힌 자국만 보고 재단하는
격랑에 휩싸인 사람만
지금 거기에 있는 사람만
파도의 속내를 알지 싶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불칸낭///
불에 탄 나무
그렇지요
재지요 허망한
1만에서 8만까지 죽음이 오락가락하는
자기만의 눈대중 재단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아픈 사건에 얽힌 시절,
아직도 눈을 제대로 못감고
한을 달래려 어딘가에 떠돌고 있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내가 만약 거기에 있엇다면 심장이나 붙어있겠습니까
아마도 그 심장이 유전으로 남아
지금도 쿵쿵거리고 있을 지도 모를...
역사는 반복되는 것
그래서 그럴까요?
특검도 제주인
영장판사도 제주인
우연치고는 아이러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