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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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
공허한 겨울 산을 바라본다
벌거벗은 등골 나뭇가지
시체처럼 널브러진 숲과 바위
그 틈에 끼어 잠든 낙엽들
아직도 찬바람 홰를 치며
사이마다 냉기를 채우는 시간
산비탈에 수많은 절벽도
폐광처럼 음산함에 떨고 있다
눈 뜨면 세상은 봄기운
깊은 계곡에도 찾아오려나
해묵은 고목 등걸에서
낯선 기다림 신음을 듣는다
가끔 가지를 비집는 새소리
철 늦은 겨울잠을 깨우려나
겨울 산은 봄이 와도 꿈쩍 않고
어느 날 그 자리에 묻혀 갈 뿐,
새봄을 못 느끼는 영안실 앞에
겨울 산처럼 친구 하나 실려 간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새봄을 못 느끼는 영안실 앞에
겨울 산처럼 친구 하나 실려 간다///
그 친구 분 초혼으로라도
새봄 맞으시길
빌어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저도 그러기를 빕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춘래불사춘이군요.
봄이라고 어디 다 봄이라 느끼겠습니까?
마음이 춥고 생이 추우면 영원한
겨울이지요. ㅎㅎ
봄 속의 겨울에 잠시 한기를 느끼다 갑니다.
행복한 봄난 되시기 바랍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겨울산은
변하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고 다만 묻힌다는
저의 생각을 해봅니다.
묵은 노년을 보듯 그렇게 끝이나는 겨울산을
잠시 산책 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진심으로 가득 담아 보냅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겨울의 큰산은 잠시 갔다 오지만,
인생의 큰산이 무저지면 다시 못 올터이니 참으로 애석 하군요.
저도 엊그제 둘도 없는 친구가 저 세상 사람 되었답니다.
인생무상 인것 같습니다.
건겅하시길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산은 그대로 있는데
시간이 변화시키는 현상을 담아 보았습니다.
누구나 언젠가 떠나겠지만, 사람마다 감정이
다르고 느끼는 연민이 깊은 것을 체험 합니다.
따뜻한 생각을 글로 전해주셔서 감사를 전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겨울산은 변하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고 다만 묻힌다는 말씀이 가슴에서 자꾸 맴도네요. 언젠가 이 내 몸도 그 겨울산의 어디쯤에 묻히겠지요. 물론 사람들의 가슴에서 먼저 묻히겠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서는 녹음 짙은 여름 산보다는 공허한 겨울 산이 더 정감이 가곤 한답니다. 차린 것도 없고 꾸민 것도 없는 민낯의 겨울 산, 아마 떠나는 친구도 그렇게 꾸밈없이 편안히 저 세상으로 가셨겠지요. 머지않아 누구나 다 그래야 하는 것처럼...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공감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너무 약해지지 마시고 큰 산처럼 초연하게 지내시기를 빕니다
가내 행운과 평안을 빕니다.
한뉘님의 댓글

동사목이 있던 겨울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돌아보면 모든게 한 여름밤의 꿈인데
내려 놓으면 쌓이는 세상사라
그저 덜어내고 덜어낼 뿐입니다
가진게 없으니 덜어 낼것도
가볍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저의 글 보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인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습니다
가볍게 떠나는 자연, 사람도 그렇게
떠나는듯 싶습니다
귀한 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