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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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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7회 작성일 17-04-04 18:36

본문

치매3

 

망각을 먹고 피어난 꽃에는 절벽에 매달린 지금을 잊은 나비 한 마리가 날아다닌다. 가볍게 움직이던 허공길 따라 화려했던 꽃의 기억을 지우고 낮선 허공 길의 엷은 그림자가 꽃이 되기위해 머뭇거리다가 기억의 행렬 따라 슬그머니 그 뒤에 주저앉는다. 그녀의 꽃이 작은 화분에 붙잡혀있는 과거의 꽃말은 마디마디에 매듭처럼 갇혀 꽃의 이음새를 쓰다듬고 있다 나비가 그려놓은 기억이 선명해질 때면 꽃잎이 와르르 떨어져 어두운 절벽의 어느 한부분의 실타래처럼 헝클어졌다 나비의 날갯짓이 혼잡 해진다. 조각난 꽃잎의 표면에 나비의 눈물이 스며들어 젖어들었다 날지 못하는 기억의 길이 햐얀 꽃길에 자물쇠가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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