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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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한라산 / 테울
봄은 볕살을 구워 먹고 살고
여름은 빗살을 핥아먹고 살고
가을은 바람결을 찢어먹고 살고
겨울은 눈발을 뜯어먹고 살겠지만
4월의 나는
욕심이 하도 많아 사철을 한꺼번에 상 다리 부러져라 차려 먹고 산다
사색四色의 사색思索을 즐기며 산다
봄의 흥분을 만끽하며
여름의 열정을 그리며
가을의 결실을 바라며
겨울의 추억을 품고 산다
4월의 나는
얼룩진 어제를 어르고 달래며 오늘의 안위는 물론
하늘을 우러러 내일과 모레의 영광을 기원하며
바다와 땅 그리고 사람들을 살피며 산다
이 섬의 삼백예순날을 대신한
삼백예순 오름을 거느린 채
눈을 머금고
바람에 부대끼며
비을 적시며
볕을 쬐며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아침 시가 너무 좋습니다
평소 시인님의 생각의 깊이를
잘 나나타내 주신 것 같습니다.
평소 한라산 등반을 많이 생각했었는 데도
제주에 가는 날은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아쉬움을 느끼고 했습니다.
이제 얼룩진 과거는 묻으시고 4월에 만개하는
한라산의 자연 속에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사람으로 치자면 한라산은 위인을
넘어 성인임이 분명합니다.
한라산 이름으로 대선에 출마한 사람이
없나 찾고 있는 중입니다. 있다면 기꺼이
한표.... 꾹, ㅎㅎ
감사합니다. *^^
책벌레09님의 댓글

한라산을 한번 올라야겠는데 말입니다.
오름에 걸터앉아 응가를 하면
말이 비웃을까요…… 흑돼지 맛이라도 봐야겠는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

명산의 정기를 흠뻑 받으셔서 시밭이 화려하고 술술술 멋지십니다.
물이 회동치듯, 춤을 추듯 하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두무지님 말씀대로 아침 한라산을 마주하며 그의 생각을 떠올려봤습니다
추영탑님 말씀대로 한라산은 그 자체가 신령입니다
책벌레님은 오름에 올라 벌레처럼 실수할 생각만 하는군요
callgogo님 말씀대로 한라산은 명산이지요
보기만 해도 힘이 불끈 솟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

시적 묘사가 멋집니다.
삼백 예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이 아름답고
그리 웅장하고 높아 수많은 생물들을 품에 안고 거느리고 있겠습니다
어쩌면 제주도 그 산이 품어주기에
삶이 풍요이기도 할테지요
발상이 멋진 시편에 머믈다 갑니다 김태운 시인 님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아우 시인님!
제주의 4월은 죽어서도 못 잊을 피 맺힌 역사의 달이요 4,3,의
300여명의 넋을 어찌 달래리요
한라산아 너는 알리라 기맥힌 사연을 ......몸서리쳐지던 그 역사를......
시심 속에 다시한번 그날을 생각 해 봅니다
잊어서는 아니될 4월의 제주도 를 ......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테울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아래는 완연한 봄인데 산 정상 적설을 바라보며 설렁설렁 씨부린 것
김인수 시인님 칭찬이 지나치십니다
어무쪼록 채찍이라 여깁니다만...
그리고 건강하신 우리 큰 누님
큰일 날 소리입니다
300명 넋이라니요
아마도 3만 명은 훨씬 넘을 것입니다
당시 제주인구가 30만도 채 안됩니다
엄청난 난리지요
광주 항쟁이나 세월호 희생자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지요
아무튼 관심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 오타 났다니까 병원에서 안그래도
인지 검사 3시간 넘께 토익 시험은 저리가라 했는데
자꾸 도라가는 삼각지로 갈려고 해요
맞아요 3만여명이 넘다 했었지요
그래서 세월은 못 속여요
한글 박사 앞에서 주름 잡았구만요 ㅎㅎ
한 서린 영령들에게 죄송해서 어쩐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