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풀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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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풀꽃을 읽고
그늘이 살갗 닿을 때마다
비명을 지르던꽃
겨울, 그 송솟날 눈빛이 생을 파먹어 오던 날
이름하나 달지 못한 작은 물결
기억의 지느러미가 젖동냥 주듯 찔끔거렀던
푸른 눈망울로
이방인의 언어를 오릴 때 누군가는 해독이 되어
애옥살이하는 날들의 책갈피
사금파리 같은 가탈스런 세월이
개골창으로 한소끔 흐르고부터
꽃망울을 피워, 여물이 들수록 고삿길 몇 보 안을
그루잠을 자면서 비추는데
그러니까 우리는 누구를 위해
저렇게 한 방향만 바라본적 있었는가?
경사진 세상을 걷던 날들
가늘게 살아도 저처럼 한 보름 하양 웃다 져도 좋으리
꽃, 가랑이 밑으로 들어가 살면
도사리 같은 날들 지워지고
푸른 물결 쿡쿡 눌러담고
계산대가 없는
그 환한 유리바다를 만날수 있을까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하양 풀꽃이 지근 거리에서
고개를 내미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 굳이 이름 따위야 뭔
상관일런지요..
세찬 겨울 버틴 비탈진 골목길 같은 시간들
환히 비추는 풀섶 조용한 꽃이기에 지지 말라고
그루잠을 자면서도 보고 또 보고
싶은 마음 아닐런지요^^
봄.풀꽃들의 맑음 만큼이나
깊은 시심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지요^^
마로양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한뉘 시인님
죽은 같은 세월을 견디고 나면 저 풀꽃들처럼 환한 날 올까요
지난 가을 가을이 세상을 탈곡 할때 자신의 모든 것을 지우고 아굴람 같은 땅굴에서 참고 견디며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겠지요
저렇게 화사체로 방긋방긋 웃으며 연둣빛 봄날 왈츠를 추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오솔길을 걸으며 그들의 언어를 듣고 그들의 도란도란 나눔하는 이야기들을 경청하면서
풀꽃의 가슴을 에아려본 글입니다
부족한 글에 따스한 말씀 놓고 가심 감사드립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마로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봄이오면 이름모를 풀꽃들도 즐겁다고 옹아리 하겠지요
시인님은 그들의 언어도 알아 들으니 제게도 행간의
고운 미소 들려 주시구려 시인님!
자주 뵈오니 살맛나는 봄이라고 자위 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마로양 시인님
마로양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봄비가 내립니다.
푸릇한 풀꽃들이 이비를 맞고 왈츠를 추겠지요
거리마다 꽃들의 환희가 가득합니다 그 꽃들의 속삭임을 들으시고
환한 봄날 가득하십시요
늘 찾아주시고 따스한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