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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세를 묻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59회 작성일 22-08-25 12:02

본문

냄새를 묻는다




 

길 한가운데 두꺼비 한 마리 죽어있다

한여름 냄새로 뭉친 사체에 달라붙는 파리들

곡소리 요란하다

 

죽어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황당함

누군가 눈살을 찌푸리지만

누군가 아프게 울고

또 누군가는 썩은 냄새로 질식하기도 하지

 

죽은 냄새가 횡포를 멈추지 않은 것일까?

그 자리서 독사에 물린 신 씨 노인

시름시름 앓다 죽었지.

억울한 냄새가 잠들지 못한 것은

불길한 감정은 아주 오래 살아있기 때문이지


떠돌던 냄새

담장 안 무덤에 묻히지 못하고 캄캄하게 돌아서는 동안

엄마 되고 아빠 되었던 헌 집 주고 바꾼 새집에

지독한 냄새

토닥토닥 묻는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장안에 묻히지 못하고 캄캄하게 돌아서는 냄새를 따라 시간은 아프게 혹은 우연처럼 또 다른 냄새를 만들겠지요~~^^
오랫만에 뵙습니다 시인님.  넘 반갑습니다  이제 자주 뵈올 수 있겠지요. 
작은 죽음조차 안타깝게 보시는 시인님의 마음과 시에 뭉클해 집니다.

올 여름 정말 징글징글하게 덥습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은 시인님 계신 곳에서 부터 올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기나는 글로 자주 뵙고 싶습니다~~~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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