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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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사네
산에 간다는 것은 까막살이였다 물 빠진 돌곽에 못 박힌 허연 차골次骨처럼 퀭한 까막살이가 내 샅 후미진 구석구석까지 다갈색으로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까막살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막살이가 어룽거린다 한평생 밑둥치만 기웃거리며 바닥으로 내리깠을 까막살이, 멍첨지도 삼 년이면 맹자왈 주끼며 동리 몇 빠꾸 뒷짐질로 어슬렁거린다는데 내가 더부살이하는 도량은 석삼년을 살아봐도 사타구니에 핀 가리토시 마냥 쿰쿰하기만 하다 아즉 여물지 못한 거무수룸한 쌀알들 배꼽 즈음에서 여즉 툴툴거리고 있다 산에 간다는 것은 늘 가막살이였다 가막소의 거뭇거뭇한 까막살이였다 거미를 향해 기울어가는 오후吾後의 뒤울안이었다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산에 간다는 것은 가막살이 맞네요....콩트시인님
좋은 말씀 듣습니다.,가리토시,까막살이 가막소
오후의 뒤울안 좋은 단어 몇 뇌꼴 뒷벽 안착입니다요.
주말입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고요.
아~ 시좋습니다. 잊히지 않을 듯합니다. 뭔가 강하게 와닿네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집사람이 오늘 당직근무라
회사까지 바래다 주고 왔어요.
습작생의 부족한 글에
늘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힘이 납니다. ㅎ
시인님의 얼띤感想文!
눈을 부릅뜨고 가슴을 열며
늘, 열심히 잘 읽고 배웁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그러고보니 오늘, 초복입니다.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