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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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
모자를 푹 눌러 쓰고 고개를 숙인 사람을 보고
겉모습은 멀쩡한데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나쁠 수가 있느냐고 악을 쓴다
증오로 뻗친 이빨
소름 돋는 욕설이
TV를 가득 채운다
그 난리 속에
반쯤 눈 감은 강 건너 아저씨는 무관심해서 좋겠다
창밖으로 무수히 흔들리는
대추나무를 보았다.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서 잘린 혀는 붉게 물들고
내 심장과 간장 위장 허파를 위해서
순순히 목을 내놓는다
멈추기 직전의
터지기 직전의
나쁜 피를 깨워 날려 보낸다
악과 선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데
모르겠다
나는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야산에 걸쳐있는 저녁노을에 낡은 심장은
박동 준비를 하고 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내가 나쁜 사람인진 내 자신은 알 수 었죠
타인의 시선이 알려 줄 뿐...
마지막 결구 저녁노을에 낡은 심장은 박동 준비를 하고 있다는 구절 좋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오랜만 입니다. 잘 지내시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늘 건필하소서, 이옥순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늘 ,,,,, 건강 하세요
너덜길님의 댓글

언제나 진심을 느끼게 하시는 시를
마음밭에 뿌려놓고 가시는군요.
좋은 사람이 되고픈 독자가 머물다 갑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늘 ,,,, 좋은시를 쓰시는 너덜길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늘,,, 2프로 부족한 시를 쓰는 저
좋게 읽어 주시다니
그저 기쁨에 가슴에 가득 합니다
감사합니다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사는 게 모순을 견디는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를 읽으면서 기억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