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포기 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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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포기 각서
눈 뜨는 일이 죽기보다 싫을 때가 있었다 나의 하루가 죽음보다 하찮게 여겨질 때가 있었다 어매는 이런 자식을 낳고 미역국을 꾹꾹 넘겼을까 숙환이었는지 홧병이었는지 사인 불상의 생애가 침상 위 사후 경직으로 펄럭거린다 호래자식의 몰골이 진자리로 북청사자춤을 추고 있었다 창틈으로 짠내가 역하게 나부끼는 날 폐염전에 창자를 발라낸 사람들이 정제된 마른 소금으로 붐볐다 장대비가 빗발친다 아침저녁으로 살충제를 마시고 제초제를 게워내며 발악하는 자여 마지막 자유를 서명하고 황급히 그 방을 나왔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신체 포기 각서)에 대해서 잘 몰라요
장기밀매는 알지만
죽음의 자유가 참 슬프게 보이네요
안락사도 문제더라고요
잠이 안오네요
어머님께 쓴 소리한 게 화근인가 봅니다
죄를 짓지 않고 산다면 부끄럽지는 않겠습니다
죽음에 내몰린 사람들은 죄가 없고 세상은 자기위주가 아니죠
잘 읽었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졸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崇烏님의 댓글

마지막 자유를 서명하고 그 방을 나왔다
강하게 와닿네요....모든 세계에서 어쩌면
공통된 마음이랄까요. 다시 또 들어가는 세계는
그러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윤회가 있겠습니까마는
또 모르는 세계....월말이 다가오니,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 세계입니다.
오늘 주신 시는 무겁게 와닿아습니다. 어떤 두려움도 좀 일기도 하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오늘 하루 건강하게 보내시고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DNR 서약서를 읽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봤습니다.
모시 적삼처럼 시원한 저녁,
보내시고
장마에 건강관리 잘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