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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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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5회 작성일 22-06-28 10:32

본문

그 날이 오면  金然正

 

그날이 오면

핏빛 멍든 내 가슴에도 따사로운 봄 볕이 내려쬐일까

퍼붓는 폭우에 가슴 가득한 눈물의 물꼬가 터질까

입술 깨물어 꾹 꾹 눌러온 설움이 빨간 단풍이 될까

흩날리던 눈발이 보리밭 내 마음을 하얀 이불로 덮어줄까

 

아아 그날이 오면

아득히 잊었던 선율이 바람되어 불어와 줄까

젖은 목소리로도 그 선율따라 노래 할 수 있을까

파란 하늘에 울려 퍼지던 어릴 적 청아한 목소리로

빛바랜 꿈에 채색을 하며 소망의 讚歌(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아아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나는 울고 싶어라

天上(천상)의 춤을 추며 울고 싶어라

그대를 끌어 안고 함께 울고 그리고 함께 웃고 싶어라

부서져 내리는 빛 속에서 눈부신 細麻布(세마포) 흰옷을 입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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