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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 것 같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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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0회 작성일 21-11-24 18:29

본문

눈이 올 것 같은 데 / 金然正

 

그처럼

휘익~! 휘익~!

바람으로 불어

찬바람으로 불어

 

견디기 버거워도

잡은 손 놓지 못해

눈물이 그렁그렁한

남은 이파리


불던 바람이 멈추어 섰다

무거운 잿빛 구름은 微動(미동)도 없어

무슨 큰일이라고 금방 일어날 것 같은   

寂寞(적막)한 기운이 온 세상을 덮었다

하늘에선, 저 높은 하늘에선

짙은 구름으로 蒼空(창공)을 가리우고

부지런히 꽃송이를 만들고 있다

()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눈꽃을

 

오늘은 바람이 아니라

꽃송이를 내려 줄게

그처럼 놓지 못하는 님 곁에서

흰백의 빛나는 花冠(화관)을 쓰렴

 

더 이상 서로를 떼어놓을

큰 바람은 없을 테니

함께 흰백의 이불을 덮고

깊고도 푸른 꿈 겨울잠에 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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