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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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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1-11-26 18:18

본문

둥지

     / 나싱그리


어미 새가 물어다 준

먹이를 삼키고 있습니다

새끼는 하얀 솜털을 벗고

날개를 달기 시작합니다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연습을 합니다

혼자 힘으로 날아오르지 못하면

어느 가을날 낙엽이 되어

잊혀질 수도 있습니다


시인의 품에서는

시심이 자랍니다

그러다 때가 되어 시가 날개를 달면

또 한 마리 새가 되어

비상을 준비합니다


이제 미련을 내려놓고

둥지 밖

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할 시간

거기 시인이 맡을 배역은 없습니다

그곳엔 있어야 할

이정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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