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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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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2회 작성일 21-11-12 13:00

본문

다리를 뛰어내리는 마지막 가을
문득 뒤돌아보면 기나긴 계절의 이야기처럼
너였다가 다시 또 내가 된다
바람에 실려온 이야기들을 고이 간직한 체
아이 마냥 나뭇가지의 손을 놓고 달리고 싶어
그 무엇이든 갖고 싶은 작은 손아귀처럼
바람 이였다가 다시 잎새가 된다
바닥에 가득한 낙엽들은 하나로 모여
메말라 부스러질때 까지 바람과 이야기하며
여기저기 자유로운 마지막을 즐기는데
누군가 뒤에서 툭 친다면 그건 바로 너
저 멀리서 누군가 부른다면 그건 바로 너
바람과 함께 붉어진 잎사귀들은 어느새
바람과 한몸이 되어 하늘을 나르며 지져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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