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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속삭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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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1회 작성일 21-11-17 10:03

본문

이별을 속삭이며

 폴 차



한 철 대목을 본
밤 감 도토리나무 들
온 천지에 파장을 알릴
낙엽의 전단지를 준비합니다

나무들은 늦은 송별식장에서
오늘을 있게 한
농부와 산지기와 태양과 땅과
자연의 신에게 감사하며

상기된 울긋불긋 한 가을의 얼굴로
이별을 속삭입니다

" 이제 허름해진 작업복 벗고
  낙엽 떼어낸 자리 상처 아물 때까지
  용달차 떠난 외길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리
  마을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군불의 연기 속
  익어가는 같은 DNA의 향기를 맡으리
  파장 된 거리에 흩어진 전단지 속
  드러난 여윈 낙엽의 갈빗살에 눈물 흘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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