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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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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조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2-07-18 21:39

본문

유령이 울며 앉아있던 곳에는
아무런 자국이 남아있지 않다.

흔적을 찾던 다른 망자는
같은 곳에서 울며 앉아있다.

한 뼘, 어쩌면 이면의 세상

아무런 흔적이 없는 곳에
고개를 높이 들어

흔적을 남기려는 비에
젖는다.

결국 모든 자국이 지워진
곳에서

유령은 울며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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