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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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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2-09-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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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서간


맹물 같은 맹맹한 아침이다 맹추 같은 내가 밍밍한 물가로 맹하게 번지는 파문처럼 둥둥 떠내려간다 눈치가 눈치를 잡아먹고 흐리멍덩하고 포악스러운 삼식이의 눈깔로 렌즈를 갈아 끼우고 무작정 사위로 한 무더기의 맹추가 떨이로 팔려나간다 하루살이로 피팅한 몰골은 내일로 향해 출항할 수 없다고 그러므로 맹추의 행복지수는 연일 코스피의 상한가를 찍는다고 지방 투성이의 대창처럼 벵벵 비꼬았지 너는 알까 맹추의 바다에도 힌남로의 경로가 호시탐탐 경계를 기웃거린다는 것을 주린 사자의 송곳니가 산멱을 따기 위해 날 선 칼날로 시퍼렇게 부라리고 있다는 사실을 너는 알까 너는 멀리서 숲을 바라보고 산다며 조망의 가치가 10억짜리라고 자랑스럽게 외치곤 하지 아침마다 나는 숲 속의 염통으로 기어들어가 발밑의 들풀에 입 맞추고 야생화의 눈높이로 포복하여 둥치에서 뻗은 우듬지까지 사지를 바짝 엎드려 물줄기의 고동소리를 더듬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너는 알까 너와 나 24시간 365일 반지하 월세방에서 마천루까지 내가 아픈 것처럼 너도 아파하다가 저 시퍼런 환절의 강둑에서 수구讐仇처럼 부대끼다가 뒤울이의 윗목으로 새하얀 포말로 부서져 도하하게 될 것이라고 겨울이 오기 전 *<미워도 다시 한번> 너에게로 의리부동을 씹어 삼키며 부득불, 전하는 바이다.


*정소영 감독<미워도 다시 한번, 1968> 국도극장 개봉작에서 차용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9-05 07:54: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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