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 수리상이 있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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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수리상이 있는 골목
모퉁이를 돌면 오래된 페인트칠 벗겨진 간판을 달고 있는 만물 수리상이 나타나는
골목쟁이가 있지 않을까? 굵은 주름살이 진 이마 아래 코끝에 얹어 놓은 돋보기 위로
모퉁이를 돌면 오래된 페인트칠 벗겨진 간판을 달고 있는 만물 수리상이 나타나는
골목쟁이가 있지 않을까? 굵은 주름살이 진 이마 아래 코끝에 얹어 놓은 돋보기 위로
선한 눈매를 지닌 할아버지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주는 곳.
한, 두어개 살이 휘어져 잘 펴지지도 접히지도 않는, 차마 버릴 수 없어 지니고 다니는 우산이
할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손질되는 모습을 점포 앞, 쪽의자에 앉아 지켜보노라면
어느 곳에선가 어떤 연유로든 구겨졌던 내 삶의 어느 순간도 곧게 펴지게 될 것만 같은,
그런 우산을 버리지 못한 채 지니는 다니는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눈짓으로
그런 우산을 버리지 못한 채 지니는 다니는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눈짓으로
웃어주는 할아버지가 지키고 있는,
그런 만물 수리상이 있는 골목이 분명 어딘 가에는 있을 것 같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25 14:01:4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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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파랑새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시인님~!
벗꽃보다 깊은 치유받고 갑니다
내 삶의 어느 순간 그 부위에
과산화수소수 먹인 약솜을 톡톡 찍어 거품을 일으켜 소독하고
요오드 넉넉히 발라주던
그 시절 골목길에 가끔 찾아오던
맥가이버 할아버지
열손가락 끝마디마다
본드가 말라 골무보다 더 딱딱해진.....
우리 시대의 아버지아저씨..
감사합니다~!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파랑새님의 댓글, 반가웠습니다.
벚꽃보다 깊은 치유라는 극찬에 갑자기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여기는 쥐오줌 같은 봄비가 스치듯 지나간 아침입니다.
건조한 날씨에 화상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