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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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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22회 작성일 19-06-12 11:01

본문

용의자

 

 

양현주

 

 

지게를 지고 k씨가 계단을 걸어온다 그가 무거운 어깨를 풀고 쉬어간 자리 한 쪽 가슴 움푹하게 패이고 말뚝 하나 박혔다 끊어진 길 위에는 건축용재들이 사라진다 붉은 이름이 가라앉고 벽이 침수된다 생각해보면 도화 꽃그늘에 들었어도 내 여름은 밤낮없이 목마른 가뭄

 

뜨거워 북상하는 빗줄기를 기다렸다 촉촉한 꽃나무를, 곁문을 열고 샤워꼭지를 잠그지 않았던 긴 밤도 있다 한쪽으로만 쏟아지는 그리운 집착, 공사장에서는 콘크리트 펌프카를 조작하던 K씨가 젊은 나이에 숨졌고 아무도 그의 추억을 찾지 못했다 자정, 제삿날 놋그릇에 밥 뜨던 어머니의 통곡 소리, 세상에 넘치는 것이 어디 마음뿐이겠느냐

 

물소리로 다리를 빚은 장맛비,

집집마다 물을 나르는 인부 등짐에 매달린 용의자가 밤새 쉬지 않고 말의 등을 채찍질한다

 

저 난폭한 집착,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13 12:11:5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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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그칠 수 없는 용의자는 누가 심문할까요..
난폭한  집착에 하늘도 무심하게 바라만 보니..
어쩔 도리가 없는데.. k씨를 기다리는 지게의 눈에 눈물이 쏟아지니
괜시리 원망하지 못하는 마음에 동요되어
울컥하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코스모스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스모스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회장님!

제삿날 통곡하는어머니의 울음 소리 가슴이 짠 합니다
용의자를 찾아주지 못하는 세상이 원망 스럽군요

많은 색각을 담아내는 시에 머물다 가옵니다
많이 많이 감사 드립니다 한표 추천 드립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행보 되시옵소서

양현주 회장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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