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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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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24회 작성일 19-06-25 14:36

본문

묘비명



가끔 바람만이 다녀가는 들판이래도 괜찮아
용접 연기와 먼지 속에서
바람을 만드는 일을 했어
바람을 계산했어
바람은 언제나 계산을 비웃으며 숲으로 사라지곤 했어
바람을 따라 갈대숲 깊숙이 걸어가기도 했었지
갈잎 속엔 염낭거미가 아늑한 오후를 나고 있었어
바람을 만들다가
바람을 꿈꾸다가
바람이 되어버린,
그렇게 적혔으면 좋겠어
혹시라도 지나가는 새들에게 읽힐지도 몰라
새들이
꽃잎을 물고 와서는
흩뿌리고 갔으면 좋겠어
계산하려 했으나 계산되지 않았던 바람이
촘촘히 새겨 놓은 묘비 위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28 11:43:3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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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을 계산하는 일속에 무수한
바람이 흘러 숲속으로 가면서 되돌아 와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시 잔뜩 퍼 갑니다
카피해 보아야지

정말 찬찬하면서도 아주 좋네요
말이 쉽지 카피한다고 되지도 않더라구요^^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 될 문제지만
부럽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덜길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을 잃어버기는 순간
시인이 아니라는 시를 읽은적 있습니다
역시 시인이십니다
묘비를 지나가는 바람이 멈춰서서
닮았다고 함께 머물러 있을 겁니다
좋은시에 바람 한줄 저도 카피해 갑니다
고맙습니다 너덜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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