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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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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교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19-09-26 17:33

본문

즐거운 하루

손재주가 좋은 친구가 몇 년 소식이 없더니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나 이제 수제 볼펜을 팔 거야 이거 한 번 써봐

라며 시제품을 던져주고 갔다

묵직한 그립감에 부드러운 볼펜 심의 기분은

물 위를 건너는 기분이었다

어떤 부분은 까다로운 내가 손에 닥치는 대로 쥐고 필기를 했었는데

그 사이를 벌리고 특별한 볼펜이 여봐란듯이 자리를 차지했다

아아 콩닥콩닥 거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어

비어 있는 노트의 공백에 까만색으로 채워나가다 보니

나에 대한 욕과 나의 비관으로 온통 공책을 적셔 버렸다

이렇게 선물 받은 좋은 볼펜으로 나의 비관에 대해서 적을 수 있다니

이만하면 어제보다 즐거운 하루다

볼펜 심이 닳으면 닳을수록 그 녀석에게도 나에게도 즐거운 하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01 13:29: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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