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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정원에 눕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76회 작성일 19-10-02 10:47

본문

오렌지 정원에 눕다

노랑은 애틋한 빨강이 싫었을까요

빨강이 사라진 노랑은 창백하고

노랑이 사라진 빨강은 아린 맛이죠

 

오렌지를 자르면

목숨의 왼쪽은 빨강 오른쪽은 노랑

한 면은 모르는 사람 한 면은 아는 사람

 

그 실금 사이로 누우면

겁먹은 어린 사슴의 눈망울이 보여요

부서진 별 무심히 박힌 오렌지빛

물고기자리가 날아올라요

 

그을려 모서리가 닳아버린 심장

말문 닫혀 물에 젖던 구석

찢어진 사진 속 나를 뒤적여 태우던 날

빨강도 노랑도 아닌 울어도 웃는 오렌지빛

감정으로 남고 싶었어요

 

다 건너지 못해 익숙하게 꽃잎 펼치는

오렌지를 자르고 또 잘랐어요

결 따라 허물 벗는 비늘이 멀미처럼

오래 견딘 문장을 쏟아내고 있어요

온전히 다 죽어 말간 눈물 삼킬 때마다

아스라이 깃드는 등 뒤의 숨,

오렌지빛 흥건한 저녁의 속살이 돋고 있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04 16:09:0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아올라 소렌토로 그  노래에 나오는 그곳에 갔을 때
오렌지 나무가 제주도 귤나무처럼 많아
그 오렌지 열매를 볼 때마다 간절함이 저려옵니다. 
그 내면 속의 진솔함을 풀어내는 그 힘이  감동으로 젖어 옵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벽위에 자라는 오렌지가 소렌토의 명물이라지요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사람을 둘러싸고 아낌없이 주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감사를
오렌지 한알에도 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람이 누리는 모든 기쁨과 슬픔이 그들로 인해
비롯된다는 간절함 저도 같이 나눕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평안한 시간 되세요^^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즙이 진합니다ㅎ
라라리베님의 진한 문장의 숲
닳아버린 모서리를 이끌고
한숨 돌려 저녁의 속살을 바라봅니다
비는 내리지만 마음은 젖지
않고^^
감기 조심하시고
활기 가득찬 일상만
맞으셔요ㅎ
하루를 고스란히 만질수 있는
날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가 반갑습니다~ 요즈음 안보이셔서
허전했는데 좋은 시도 보여주시고 자주 오시길요

워낙 오렌지 향이 짙다보니
저도 모르게 오렌지빛에 빠져버리고 말았네요
이제 빨강보다는 조금은 온화한
저녁과 함께 하며
가을빛으로 익어가는 날들
눈부신 햇살 속에 차곡차곡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고 밝음 가득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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