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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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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19-10-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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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


꽃에게 목소리를 매달아 주면

맨 처음

웃음소리가 날까 울음소리가 날까

바람이 꽃에 새기고 달아난

살내음이 온 들의 초록을 지울 때

들려오는

당신의 낮은 허밍은

손이라도 따스히 잡아주고 싶어

살아 있다는 살고 싶다는

마지막

고백일까 비문으로 떠도는

유언일까

아무것도 더는 궁금해지지 않는 날이

오고 말까봐

눈을 지우고 귀를 지우고 마침내

체온 마져 싸늘히 지워 버린 어느 맑고

시린 가을 아침을 고르면

가만히 앉아 신에 묻은 흙을 털어내면

얼핏 사람 곁으로 환해지는 맨처음 목소리

나 같은 당신의 또 다른 따듯한 음성은

찰라 처럼 순간 처럼 지나가는데

흔들리는 촛불 하나

온 몸으로 들여다 보다 맨발로

흙을 디딜 때

목소리를 매달아 주면

풀잎은 나무는 무너진 종탑은

마지막

웃음 소리를 낼까 날이 다시 밝아 오도록

울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22 09:41:5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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