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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의 작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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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3회 작성일 19-11-09 19:19

본문

점쟁이의 작은 성



무채색 자각몽이 팔랑이는
종로3가역 15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열두 개의 황색별이 낳은
창덕궁 후원 버드나무숲은
각별한 사람만이 아는
그녀의 비밀 사무실이다.

창덕궁 후원 구름기둥 속
안개 뭉치를 뚫고 나온
그녀의 팔괘 카드가 희번덕거리자
손님의 발자국을 염탐하는
기둥서방의 맵찬 장구 소리에 맞추어
선연한 분홍치마에 잠들던
그녀의 잔 꽃무늬 동체가
수양버들 이파리를 휘감는다

달의 눈빛 한 쪽 면에서
간택을 기다리는 새끼 고양이의 울음
수런거리는 천 개의 눈물 알갱이

기둥서방의 꽹 꽈리가  
묵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창덕궁 후원 별빛 마을 울타리 꽃이
그녀가 휘두른 칼에 베여 피를 흘린다

지옥불에서 내려온 피의 연대기에  
무두질당한 바람이 흐느낄 때
그와 동시에 경직된 손님의 흉골에  
나뒹구는 오십 개의 시초

별빛이 그린 시간의 추상화에
그녀의 날쌘 칼날이 드러누워
어둠의 눈물 깃을 마름질하자
상처가 죽은 자리
미명의 새벽 꽃이 걸어간다

뒤이어 손님의 자기앞수표에 누운
동그라미의 개수만큼 붉은 부적을
오색 별빛에 그리는
그녀의 현란한 마지막 칼춤 사위가
출산을 재촉하며  
달빛의 한 쪽 귀퉁이를 베어내자
꽹 꽈리의 비명에 실려온
새끼 고양이의 선홍빛 핏방울이
갓 태어난 은빛 점괘 한 줌을
화톳불에 내려놓는다

한 아름 복점을 끌어안은
창덕궁 매표소 옆
열두 개의 황색 별자리가 지은
그녀의 비밀 철학 연구소

지금도 여전히 그곳은 축복의 신기루가
쓴 초록빛 작은 밀월성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11 15:17:5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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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방에선 자운영 라라리베 종이비누님이
선두권이고 그외는 둘러리 나도 물 론
마찬가지 습작시간이 필요합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단 그 세분은 습작을 많이 한 흔적이
보입니다 정갈하고 세밀한 문장력과 어휘력
상상력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시의 기본은 문장과 어휘력인데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류는 아니고
부엌방님시에도 상당한 상상력과
잠재력이 보입니다
다만 아직 습작시간이 부족해서
표현력이 미숙할 뿐 조금만 더 습작하면
등단정도는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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