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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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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72회 작성일 19-12-17 21:04

본문

구멍

 

 

겨울 논바닥에는 온통 쥐구멍뿐이야 

차라리 구멍을 뚫는 것보다 구멍을 막는 것이

낫지 않겠어, 추수한 볏짚과 단단한 돌멩이가 밤과 낮도 없이 지켜도

서리태 콩 하나가  논두렁을 넘어 굴러들어왔지


추울 텐데

그 맹랑한 것이 

구멍인 줄 알고 왔겠어, 그저 일상생활인 줄 알았겠지,



아무 생각 없이

시장에서 콩을 팔았지

눈을 돌려도

옆집 여자는 다가오고 당황한 나머지 쥐구멍을 찾았지

고개를 숙여

들어가지 못하고

이 구멍에서 저 구멍 어디쯤을 왔다 갔다 했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8 14:34:0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이 비누님 반가워요
늘 좋은 시 잘 보고 있습니다
옆집 여자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되지요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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