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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43회 작성일 20-01-01 08:23

본문

늙은 호박

 

텃밭에

늙은 호박 하나가 덩그러니 남아 있다.

한 줄에 살았던

채소들은 

다 떠나고

늘어난 것은

둥근 주름뿐이다

그래도 한때는

길고 짧았던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다

비 오는 날은 이런 말도 했을 것이다

다정한 첫째는 둘째에게 셋째는 넷째에 다섯째는 양파에

눈물을 닦아주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며

세상 때 말끔히 씻어냈을 것이다

참기 힘든 것은

하늘의 변덕이었지,

목숨줄을 잡고 쥐락펴락 해도

반항 한 번 못하고

끈 떨어질라 걱정 하는

자식에게

나는 괜찮다

저 눈 속을 둥글게 둥글게 굴러가는 것은

울 엄니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06 09:28:1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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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은 호박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셨나봅니다
가끔보면 텃밭에 호박만 덩그러니
혼자 있는것을 보고  다른채소들은 다 수확을
해갔는데 왜 나이든 호박만 안가져갔을까
궁금해한적도 있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 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늘 이렇게 관심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농촌 출신이라
이야기는 시골 이야기 뿐이랍니다
현재도 시골 살고요
늘 건강 하시고 좋은시 많이 쓰셔요^^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저도 사는곳이 거의 시골입니다 전원생활이 너무좋아서
시골로 이사왔어요 꽃도 좋와해서 집주변에 꽃으로
도배를 해놨어요 그래서 이옥순 시인님의 시가 낮설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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