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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칼라피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1회 작성일 20-02-15 18:50

본문

 

 

 

대가리가 없는 못이다

못 박는 소리는 낮은 곳에 고인다

교성을 율독하면

심장이 왜 울리는지 까닭을 안다

나를 지상에다가 박는가

의문 아래 골몰히 잠긴 못대가리

심장 소리를 따라 가면 목수를 만날까

살아있음 쪽으로 귀기울이면 울리는 망치질 소리

심장 뛰는 소리와 똑같다

우리는 목수의 자식들로

한 살 씩 박힐수록 아픈 부위 속에서

그를 찾는다

저녁의 골목길마다 못통 속으로 되돌아가는 자들로 붐빈다

목수를 기다리며 녹스는 건데

흰 못대가리는 왜 관절이 아플까

자신의 몸 속 깊이 박히려는 본능이다

 

못 자국은 한 번 마르면 찾을 길이 없다

아문 것이 아니라 스며든 거다

바늘이 혈관을 따라 도는 것처럼

한 번 들은 사람의 목소리가

생생한 것은 그 까닭이다

      

모든 생명은 저 망치질로부터 나온다,

소리에 젖으면 씨앗은 발아한다

왜 울리는지도 모르는 생의 리듬이

온종일 반복되는데

누가 지붕에 비를 박는가 손의 임자를

만나고 싶다

 

우리는 서로를 못 박는지 모르고 만난다

누군에게 못 박히고 싶은 밤

이불을 준비하고

방바닥에 누워 각목이 되며

못은 가장 부끄러운 자세로 박힌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17 08:35: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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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대가리가 없는 못이다]

표현 참 좋네요.
각고의 노력이 담겨져 있는 문장 문장에 감탄합니다.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여운이 많이 남을 듯 합니다.
늘 건필하소서, 칼라피플 시인님.

창동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라피플님 오셨군요
저처럼(?) 가끔 등장하시고 시 놓고 가셔서
그마저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대가리가 없는 못이다.
아문 것이 아니라 스며든 것이다
모든 생명은 저 망치질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서로를 못 박는지 모르고 만난다 등등..

실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문장입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고 읽고 또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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