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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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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41회 작성일 20-02-21 03:27

본문

아버지의 손


잡으면

말을 하는 손이 있다

 

태풍에 뒤틀린 나무뿌리

뜨거운 햇살에 단단해진 돌멩이

어둠을 태우는 푸르른 불꽃

  

그걸 보라고

그게 보이느냐고

닳고 닳은 세월 밑에 굵고 선명한

밑줄 좍좍 그어놓고

      

바람과 눈과 비의 사랑법

침묵으로 얘기하는

거대한 음성

    

살며시 끌어당기면 

뼛속으로 파고드는 뜨거운 기운 

  

놓아도 놓아지지 않는 손이 있다

 

이제는 바람도 쥐지 못하는 손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25 10:00:2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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