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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는 그대를 사랑해서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1회 작성일 20-05-03 18:38

본문

오월에는 그대를 사랑해서 2

 

 

 

보랏빛 오후로 일렁이다

담벼락 딛고 목 길게 뺀 라일락 되어

먼 하늘만 바라본 적 있다

 

젖은 어깨 내주던 그대를 사랑해서

아득한 거리 당긴 속마음 살포시 일으켜

시계를 거꾸로 돌린 적 있다

 

순백의 눈물 가진 그대를 사랑해서

문득 날아와 꽂히는 시선에

물밀듯 홍조 띤 고백을 쏟아낸 적 있다

 

김밥 한 줄에 설레는 그대를 사랑해서

길게 몸 늘인 색색의 하루를 돌돌 말아

옆구리 터진 웃음을 종일 먹었던 적 있다

 

나보다 더 아파하던 그대를 사랑해서

거칠어진 손등으로 이마 짚어주는 새벽을

안고 숨죽여 울었던 적 있다

 

뭉게구름처럼 달큰한 그대를 사랑해서

깊게 팬 결마다 들어찬

어제의 무게를 싹둑 잘라버린 적 있다

 

낡은 이마에 고인 오월의 방은

버리고 길어도 채워지는 뿌리 깊은 샘터

친숙하다 낯설어진 혼잣말에도

물길 이어진 틈새로 깊은숨 몰아쉬는

맨발이 갓 씻은 오월을 산란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5-06 11:39:1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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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오 월은 분명 꽃 좋은 봄인데 우리에겐 유난히 심장으로 호흡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라라리베님 감각으로 시를 빚으면 나쁜 것들은 다 도망갈 듯합니다. 늦게나마 봄비를 보내드렸는데 잘 도착했나 모르겠습니다.
우리 동네 울타리 장미꽃이 피면 받으신 줄로 알겠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쁘신 중에도 다녀가시는 걸음 반갑습니다
금년 봄은 잔뜩 움츠린채 지나가고
물오른 신록이 눈부신 오월의 하늘이 성큼 열렸네요
통영의 오월은 갯내음과 섞인 훈풍에
더욱 아름답겠죠
봄비는 제가 잘 받았으니 다시 남쪽으로
꽃피우러 갈 것입니다
찔레 장미 향기 잘 맡고 계십시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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