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빗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40회 작성일 20-06-05 09:45

본문


어제 오늘 비가 내렸습니다.


눈 먼 송아지 풀잎을 씹는 

그것의 정소(精巢) 안에서도 비는

여지 없이 내립니다. 


사립문을 닫고 조용히 비가 두드리는 지붕을

듣습니다. 


나는 살아도 

저 투명한 물 위 뜯겨져 발 동동 구르며 떠다니는 

엉겅퀴풀잎처럼 살겠습니다.


빗소리가 내 혼잣말을 듣습니다. 


살아가렵니까? 사립문 바깥에는 이미 아무도 없는데. 


부르튼 당신의 발 울며 닦아주는 

저 먼 바다소리 들리십니까? 

당신은 저 심연 어디까지 들어가렵니까? 


빗소리가 텅 빈 내 혈관 안으로 들어옵니다. 


외양간에서는 

송아지가 쿨럭 쿨럭 각혈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뜨거운 순간으로 환원하여 오직 하나의 빛깔 비린내로 

차가운 땅 위에 내던지는 것입니다. 

꼬리를 간혹 휘둘러  

모기처럼 왱왱거리는 흉통에 매질을 하면서

송아지가 빗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저 가슴 속 깊이 

참을 수 없이 근질거리는, 

가슴 속 깊숙이 

무언가 간절한 것이 영원히 문을 닫는,

칼 끝으로 후벼파는,


살아도 이것을 들으며 조용히 구름 바깥으로 

능선 바깥으로 봉우리를 이루는 높고 외로운 형체 바깥으로

물러서며 살겠습니다. 


그대여, 

이 투명한 빗줄기 안으로 

들어서지 말아주세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06 09:12:5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릴적에 빗소리가 좋아
온종일 비 내리는 처마 밑을,
즐거이 서 있기도 했더랬습니다만,
송아지의 정소에서도,
지붕에서도,
빗소리 들린다니,
졸리운 아침을 깨우치는 감수성에 눈과 귀를 똭,
똭 하고 열게 되는 시입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전 비가 계속 내리기에 그 비와 어릴 적 보았던 비의 기억이 겹치더군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경을 그려가는 동안 
빗소리가 가슴속 깊이 무지갯빛 자수를 놓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듭니다.

힐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Total 6,151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5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0 1 09-24
615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0 0 09-24
614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0 09-23
614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0 09-22
6147
기다림 댓글+ 1
아이눈망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9 0 09-20
6146
雪山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09-19
614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09-18
614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9-18
614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9-14
61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9-14
6141
각화증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9-14
61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 09-13
613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9-13
6138
첫사랑 댓글+ 6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09-12
613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9-12
61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9-11
6135
GAME 댓글+ 2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9-08
6134 화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9-07
61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9-07
61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9-06
6131
거리에서 댓글+ 5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9-06
61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9-05
6129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1 09-04
612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1 09-04
6127
초가을 비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9-04
612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9-04
612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9-04
6124
초상(肖像)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9-03
6123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1 09-03
6122
바람등걸 댓글+ 3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9-02
6121
로렐공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 09-02
612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09-02
6119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 09-01
611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9-01
61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9-01
6116
빈센트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8-31
61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8-31
6114
빌린 슬픔 댓글+ 3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8-30
6113
달맞이 꽃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08-29
6112
廻向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8-28
611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8-27
6110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8-26
6109
掛,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8-24
610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8-24
6107
저녁에 앉다 댓글+ 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 08-23
6106
현장의 소리 댓글+ 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 08-23
6105
옷걸이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1 08-21
6104
프리다 칼로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08-21
610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8-21
610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8-20
6101
굴전 댓글+ 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8-20
6100
문어 댓글+ 4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8-20
60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8-17
6098
망고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8-19
609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8-18
60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8-18
6095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8-18
6094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08-18
6093
이명(耳鳴) 댓글+ 1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8-17
609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8-17
6091
계단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 08-17
60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8-16
6089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8-16
608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8-16
6087
값싼 일기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8-16
60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8-15
6085
만조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8-15
6084
호박꽃 초롱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8-15
6083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08-14
608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1 08-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