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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무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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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8회 작성일 20-07-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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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무 요리 / 스펙트럼

 

 

요리대 앞에 서서 비스듬히 구름을 썰어요

 

주방 밖에 서 있는

 

나뭇가지 위에 걸어 둔 산책길을 걷어

 

구름 속에 넣고 마음만큼 끓인 후에

 

한 숟갈 떠

 

입에 넣고 맛을 음미 해봐요

 

구름 속에서 끓인

 

나무위의 길은 무슨 맛을 낼까요

 

벌써부터 입맛 다시는

 

나무의 얼굴이 무척 설레는 표정이네요

 

한 손엔 목이 길다란 국자를 쥐고

 

다른 손엔 긴 나무젓가락으로, 나무위의 길을

 

동그랗게 돌려가며 나이테를 만들지요

 

나무 가지가 재촉을 하고 있네요

 

의자위에 돋아난 어린 입들을

 

목을 늘려 들여다보는 나무 가지에게

 

오늘은, 맛난 구름 길요리를

 

접시위에 올려놓을 거예요

 

어머, 구름이 남았네요

 

남은 구름은 갖가지 양념으로 무쳐

 

안락한 휴식의 마음을 만들 거예요

 

어쩌나, 구름이 넘쳐흐르네요,

 

끓는 구름 속엔

 

나무의 길들이 돌돌 말려 있네요

 

가만, 바람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한 때 새를 품었던 웅지도 있나봐요

 

어린 새들 지즐대는 소리도 들려요

 

나무들의 잎이

 

몸을 움츠리는 석양 무렵

 

자라나는 어린 얼굴을 데려와서

 

식탁 앞에 앉혀놓고

 

, 이제 우리 맛나게 먹자고 말하며

 

혼자만 즐기는 1인용 식탁에서의 저녁식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7-06 09:18:5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흥미로운 시입니다..
스펙트럼 시인께서 시마을에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자주 좋은 글을 봤으면 합니다 ^^*..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가능하면 자주 들러 시작공부 할려고 노력할려고 합니다

들러주셔서 고마워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See you latre, grail217.

p.s  ; 핸폰으로 답글 달고 오늘 들어와 보니 댓글에 열쇠가 채워져 있더군요..무엇인가 제가 뭘 잘 못 누른듯
        죄송요``

김용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주 무난하게 지내셨습니까? 전 선배님의 건강이 가장 걱정됩니다

구름 길 요리, 선배님 특유의 상상력이 그대로 드러난 시 인듯합니다
좌고우면 하지마시고 선배님 스타일대로 쭉 밀고 나가십시요
선배님시는 선배님만큼이나 매력이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선배님의 사랑스런 후배 찬이 올림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구, 우리 후배님...근데 자신이 글도 올리면 더 좋지 않을 까요?
한 번 후배님의 글도 읽어 보고 싶어지는데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은 튀기지 말아 주십시요
밑에 숟가락들고 꽃꿀 퍼서 지나가는 이가
있습니다.
1인 식탁이라는데 행간속에 꿀만
퍼 가겠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마늘님, 하늘을 튀기지 않을께요~^^, 들러주어 고마워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주말 아침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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