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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달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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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65회 작성일 20-12-18 03:58

본문

가시 달갱이


`꾸우` `꾸우` 부레의 소리가 수평선의 붉은 피를 핥고

있었다.

파란 하늘을 한 점, 한 점 멍처럼 새긴 청록빛 날개의

너는 바다의 나비였구나

파란 하늘로 어느 붉은 나비의 생을 `꾸우` `꾸우`

거리며 청록빛 날개를 파르르 떨며 속삭였다.

놓아 주세요!

그리고 당신도 당신을 놓아 주세요.

당신도 날지 못하는 붉은 얼굴이군요.


회색 구름 속 눈빛 잃은 태양이 금빛과 은빛이 섞인

모호한 흐린 빛으로 섬의 등을 넘는 새벽

수평선 아래 심연을 걷던 붉은 물고기가 내가 던져

가라앉던 굴레 하나를 삼켰다.

굴레가 목에 걸린 붉은 물고기는 그토록 눈부신

날개를 펴고도 날지 못해 파란 하늘은 날개의 시퍼런

점들속으로 멍들고 있었다.

그토록 예쁜 청록빛 날개로도 나비라 불리지 못하는

너는 언젠가 저 심연의 굴레에 박힌 섬을 날아올라

추락하지 않는 꿈을 꾸어라

낚싯바늘에 붙은 굴레의 살점 대신 활짝 핀 붉은

꽃들을 먹는 꿈을 꾸어라

살다보니 나를 만난 너처럼

살다보니 나도 너처럼 붉어져 있다.

살다보니 네가 물고기처럼 날개를 펴고 내가 사람들

처럼 낚싯대를 들고 있다.


내 손에서 떨어진 가시 달갱이가 눈부신 날개를

펼치고 바닷속으로 다시 날아가며 가벼워진 순간

나도 가벼워 붉었다.

소년이여! 거침없이 싱싱하던 청록빛 날개가 있었지

잔잔한 수면에서 심연으로 꿈은 가라앉은지 오래지만

언제나 그토록 아름답던 소년이어라

붉은 나비 가시 달갱이처럼 파란 하늘 한 점, 한 점

멍드는 아침 가슴에 한 줄 그어진 수평선으로 선명한

붉은 피가 흘렀다.

`꾸우` `꾸우` 내 속에서 붉은 소리가 났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22 18:29:5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도 없는 첫 새벽녘  물결을 타고 도착한 갯바위에 홀로 앉아 물 위로 굴러가는 전자 찌를 바라보며 가슴에 가로선 성에들을 떠오르는 아침 태양 너머 밀려오는 쿠로시오 난류에 태워 보낸 숱한 시간들이 떠오르는군요. 성대의 자그마한 그 청록빛 날개를 타고 저의 청춘도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건달님!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낚시가면 성대는 너무 예뻐서 늘 살려 보내주곤 합니다.
이번주는 장어를 잡아 볼까 싶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오셨군요.
년말이라 다망하시죠? 반가운 글이라 휴대폰으로 댓글 달다
걸려오는 전화로 몇번씩 방해를 받습니다. ㅎㅎ
낚아 올린 한마리 물고기에 닿은 사유의 흐름이 물흐르듯합니다.
꾸우 꾸우... 이 소리에 가슴 절절해집니다.
짓누르는 한탄이거나, 이 시절의 책망이거나, 누군가의 눈물이거나...
멋진시 잘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핀석류꽃님! 긴 시간은 아닌데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12월은 참 바쁜 달입니다.
이제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거 같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시는 항상 잘 챙겨 보고 있습니다.
이제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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