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범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7회 작성일 22-04-16 21:14본문
대낮의 범죄
종이비누
민들레는 민들레를 돕지 못하고
장미는 장미를 지키지 못한다
꽃 한 송이 피면
바람은 향기를 털어가고
햇살은 꽃빛을 빨아간다
벌 나비가 뼛골의 진액 같은
꿀을 수시로 퍼내가는 동안
사람들은
가끔 목아지를 똑, 똑 잘라가기도 하고
또 어느때는
목줄을 쥐고 흔들어대며
저들만의 기쁨과 행복을 훔쳐가기도 한다
다 백주에 벌어지는 일이다
싸이렌도 재난 문자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이 없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는
참혹한 의도의 민낯
벚꽃잎
분홍 눈송이처럼 날리는 오늘
흰 풍선을 든 어린 소녀
흠칫 꽃 앞에 멈춘다
풍선을 놓칠까
까르르 웃으며 엄마를 돌아볼까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초심은 그게 아니었는데.......
살아간다는 나만의 특권으로
벌이 꿀을 빠는 것은 밤하늘에 떠오르는 샛별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인님의 글을 감상하며
그 동안 망각하고 살아온,
걸어왔던 너덜길 어느 자락에 기대어
그 길가 가장자리를 맴돌다 갑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콩트님..ㅎㅎ
자연은 과연 공정한가
모든것이 다 저절로 자연스러워지나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