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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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4회 작성일 22-04-23 05:23본문
사월의 강/유상옥
몇 발자국 가지도 못해 돌아선
눈물이 참 멀리도 흐른다
모래빛 피부로 말을 전하면
물빛으로 건너던 아득한 언어가
저렇게 피어나는 것일까
차라리 모래성에 다리 묻고
영혼의 깊이를 헤아리면 들릴까
부르면 아스라한 흔들림으로 파문을 그리고
뼈들의 한숨을 읽을 것인데
부르고 또 부르면 휘어지는 소리가
긴 자국으로 돌아올까
한 때는 소리가 얼어서 깨어지고
먼 마을의 전설이 산 언덕에서 안개로
피어나는데 이제는 지워지는 것들이
끝없는 문장으로 흐른다
이 계절 두루마기 편지를 쓰는
백목련 필체는 하늘가에 닿는다
마침표도 찍기 전에 한 송이 떨어지면
사월의 섶다리는 얼마나 멀까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의 정경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내적 고뇌를 녹여내어
목련 필체에 담으니
봄의 경계선이 분명해지는 것을 봅니다.
유상옥 시인님!
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아름다운 계절에 만사가
아름답게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사월도 꽃으로 오고 꽃으로 지나갑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하소서.
어진내님의 댓글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상옥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간 건안하셨는지요
사월의 강, 지워지는 것들이 끝없는 문장으로 흐른다
수많은 이름과 기억들이 지워지는데 지워지지 않는 이름과 문장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눈물이 참 멀리도 흐른다는 글에 먹먹해집니다
한결같이 목련의 필체를 읽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