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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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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75회 작성일 22-05-05 00:00

본문

나는 손바닥에 사과나무를 심는다

꽃은 가지에서 핀 새다

새의 둥지에서 꽃비의 춤사위가 깊고 아늑한 하늘로 뿌리를 뻗은 바람과 함께 눈부시게 웃는다

나는 머리와 어깨에 내려앉은 웃음을 엮어서 누나하고 부르면 사과가 열리는 나무에게로 들어간다

사과나무가 빗방울에 취하듯이 사과의 과즙에서 탄생하는 향기와 맛을 누나라고 믿는다

기린은 목이 길어서 사과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수컷 청랑이라서 빈 가지를 물어뜯는 법이 없고 사과를 나누지도 않는다

얼굴의 표정에는 수많은 방이 있다

지문마다 사과로 가득 찬 나는 진부해서 쉽게 흔들리고 땅바닥에 떨어진 사과의 표정은 비밀스럽다

사과의 비밀은 새파란 방이거나 새빨간 방이거나 다락방이나 지하방을 가지고 있어서 누군가는 사다리의 다리를 걱정하지만 나는 사과의 환부를 도려 낼 뿐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06 08:01: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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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굴의 표정에는 수많은 방이 있다."
이 한 귀절로 나는 밤잠을 설침...........

참고로 난 습작생으로서 최근 강태승 시인님 시에 꽂힘!
교보문고 갔는데 그분 시집이 없음... ㄷㄷㄷ

갠적으로 강태승 시인님의 "격렬한 대화", "전기의 꽃은 오옴이다." 너무 좋아함. ㅋ

그리고 나의 마음의 스승 코렐리 시인님 시도 열심히 읽고 있지

나에게 시란 음악이고 오페라요 내가 마음 속으로 존경하는 울 동생 시인님... 그레일!

우리 열심히 살자!

어젠가 그젠가 기억도 가물가물
어떤 시인님께서 올리신 시 중에
정년퇴직이란 시란 읽었는데
참,
아침에 출근해야 되는데
눈물이 뚝뚝
평범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시 한 자락 쓰고 싶다.ㅎ

그레일!
건강해!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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