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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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7회 작성일 22-06-02 22:54본문
가죽나무
아래를 휘저어 보면 개울의 울음은 명징하다 목마른 석양에 내려가면 내려간 폭만큼 오르면 오르는 폭만큼 부피를 갖는 바퀴만이 어쩌면 달콤한 휴식, 하루살이가 맑은 하늘은 기억에 없듯이 비릿한 물 내음에 갈고리만 더 조인 하루, 개수대에 담근 주름과 지그시 감은 혜안을 골목에다가 비우고 환한 미소를 올려다본다 비울수록 갈증은 더하고 휜 거리는 점점 좁혀갈 때 바람에 휘날리는 저 이파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누군가 장화를 벗고 도구를 치며 한때 아버지가 꽤 좋아했던 가죽나무라며 삽날을 마저 씻었다 여기는 혼자 먹는 추어탕에 이미 오래전에 다녀온 여행처럼 더부룩한 졸음만 부풀고 아직도 멀기만 한 어깨를 다독이며 그늘을 줄일 때 오토바이 한 대 지나간다 바깥에 묶어 둔 저 발바리 녀석 컹컹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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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엄마가 저녁 밥상으로 차려 낸 가죽나무
쌉싸름한 저물녘 같은 그 시간 속에 머물다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요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에는 가죽나무 그키 싫었답니다.
그 냄새에 함 죽는 것 같은
장독대 뒤뜰 웃자란 가죽나무는
반찬거리 없으면 늘 그 이파리 꺾어
어머니는 무치곤 했지요.
그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쑥과 가죽나무 두릅과 가지 이런게 좋더군요.
늘 감사합니다. 콩트시인님
편안한 밤 되시길요..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숭고함이 추적하는 아름다움의 선경이 우주 거멈 역량과 닿아 있습니다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tang 시인님
저녁 바람이 좀 부나 봅니다.